판교 널다리 쌍용거 줄다리기는 정월 대보름날 너더리(판교동)에서 행해졌던 민속놀이다.
행사준비를 위해 대보름이 되기 며칠 전부터, 마을주민 7~8명은 약 1주일간 하루 종일 수십 미터 길이의 줄을 꼬아 놓아야만 했다.
이 때 작은 새끼줄 18가닥을 엮어 중(中)줄을 만들고, 그 중줄을 엮어 다시 대(大)줄을 만드는데, 남근형으로 생긴 것을 ‘청룡줄’이라 하고, 여근형으로 생긴 줄은 ‘황룡줄’ 이라 부른다.
정월 대보름날 저녁, 주민들은 줄다리기를 하기 전에 마을 안길에 쌍룡의 용두를 맞대어 놓고, 당산나무 앞에서 축문을 읽으며 마을에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줄다리기는 청룡줄을 황룡줄에 끼우고 그곳에 또 비녀목을 꽂는데, 청룡줄에는 기혼남성이 황룡줄에는 여성과 미혼 남성이 한 편이 되어 각각 3번씩을 당긴다.
여성 황룡줄이 두 번을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 때문에 대체로 황룡줄이 이기도록 힘을 쓴다고 한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고, 풍물패가 꽹과리, 장구, 북, 나팔 등을 울리면서 한마당 놀이판을 펼친다.
이후에는 청룡줄과 황룡줄을 태워서 강이나 냇물에 흘려보내 액운을 물리치는 의식을 끝으로 줄다리기는 마무리가 된다.
성남문화원에서는 이 민속의 보존전승을 위해, 2010년 정월 대보름에 시연회를 개최했고, 성남시 40주년을 기념하여 성남시민체육대회와 제 19회 성남농업인의 날 식전행사를 가진 이후로, 해마다 판교동에서 재연회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판교 쌍용거 줄다리기 재연회가 2월 24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위치한 판교동 행정복지센터 앞 운동장에서 성황리에 재연됐다.
이날 오전 9시 30분에 인근에 위치한 낙생초교 앞 회나무 아래에서 고사를 지낸 후에, 연이어 판교동 행정복지센터 앞 운동장에서 식전공연을 진행했다.
개회식에는 박광순 성남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김대진 성남문화원장과 제 21대 안철수 분당갑, 김병욱 분당을 국회의원, 방성환, 이서영 경기도의회 의원 등의 모습이 보였다.
또한 주광호 분당구청장, 손용식 성남시청 교육문화체육국장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수 시의원들과 성남시민 등 약 500여명이 참석하여, 그 열기를 더욱 고조시켜 나갔다.
김대진 성남문화원장은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시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쌍용거 줄다리기는 줄을 꼬는 과정에서부터 줄다리기를 하기까지, 모두 주민들의 협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그 어떠한 민속놀이보다 단합이 더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주민들을 공동체의식으로 뭉치게 하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쌍용거 줄다리기 민속놀이 재연행사에 많은 도움을 주신 박광순 성남시의회 의장님을 비롯한 지도와 연출을 담당한 방영기 명창, 오늘 행사의 중식을 제공해 주신 판교낙생농협 정재영 조합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또한 연습에 전력을 다해주신 농악단원과 이무술 집터 다지는 소리 보존회원, 그리고 줄다리기에 참가해주신 많은 시민 여러분과 행사추진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라는 인사말은 전해왔다.
박광순 성남시의회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반갑습니다. 성남시의회 의장 박광순입니다...”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고 액운을 떨쳐버리기 위한 판교 쌍용거 줄다리기 재연회가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판교 쌍용거 줄다리기는 마을공동체가 함께 모여 풍년을 기원했던 농경시대의 뜻 깊은 전통문화입니다.”
“동아줄 꼬는 소리부터 황룡줄과 청룡줄의 힘찬 줄다리기 시연까지 흥이 절로 느껴지는 축제 한마당을 통해, 시민 여러분께서도 선조들의 얼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함께하신 시민 여러분! 밝은 기운을 가득 품은 정월 대보름의 보름달처럼 뜻하는 일 모두 이루는 갑진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다.
다음 순서로는 줄다리기 재연행사가 이뤄졌고, 이후에는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다 함께 즐거운 점식식사를 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이날 제공된 500인분의 점심식사는 판교낙생농협에서 후원을 했고, 아울러 또한 판교낙생농협의 상생낙생봉사단원 20여명이 배식봉사를 하는 감동적인 순간마저 지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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