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대략 10년 전, 기자는 서울특별시 강서소방서 구조대에서 근무를 하던 친구를 만나러 간 적이 있다.
친구로부터 믹스커피가 가득 담긴 종이컵을 건네받던 그 순간, 갑작스럽게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친구는 그 즉시 화재가 발생한 곳으로 긴급히 현장출동을 하였다.
그렇게 친구를 태운 소방차를 멀리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기자는 어느새 서서히 식어가고 있던 싸늘한 종이컵을 살며시 자리에 내려놓고, 그곳을 황급히 나와야만 했다.
이처럼 소방서 구조대원들은 평소 근무를 하며, 커피 한잔조차 제대로 마실 수 없는 비상대기 상태로 근무를 해야만 한다.
2024년 12월 9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CGV 야탑점에서는 우수자원봉사자 인센티브제공 사업의 일환으로, 영화 관람과 함께 콤보세트(팝콘+군밤+음료)가 제공되고 있었다.
이날 CGV 야탑점에서는 ‘소방관’이라는 제목의 최신 상영작을 관람하기로 예정되어있는 만큼, 우수자원봉사자 80명과 동반 1인(160명), 성남, 분당소방서의 서장과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40명)등 200명이 참석했다.
바쁜 일정으로 인해, 원래 참석 예정이었던 신상진 성남시장이 불가피하게 참석을 못하게 되자, 결국 행사장에는 잠시 전경만 성남시청 자치행정과장이 다녀갔다.
전 과장은 “올해 3번째로 개최하는 문화힐링데이 행사에는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성남, 분당소방서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 여러분들께서 참석해주셔서 더욱 뜻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시민들은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며, 성남시는 더욱 안전한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연말동안 계획하신 일들을 잘 마무리하시길 바라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 드립니다.”라는 신 시장의 격려사를 대신 낭독하고 있었다.
장현자 성남시자원봉사센터장은 “화재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소방공무원 여러분과 함께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의용소방대원들의 활동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올해 마지막 문화힐링데이 영화로 ‘소방관’을 선정했다.”
“아울러 또한 문화힐링데이에 대한 자원봉사자들의 만족도와 선호도가 너무 높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라는 인사말을 남겼다.
영화 ‘소방관’은 지난 2001년 3월 4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의 다세대주택에서 집주인의 아들 A씨(당시 32세)의 방화로, 소방관 6명이 순직하고 3명이 부상을 당한 실제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가 끝난 이후에, 자원봉사자와 동반관객 모두가 일어난 상태에도 불구하고 모든 소방관들은 남의 일이 아닌 것처럼, 한참을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김현중 분당소방서 구조팀장은 “영화가 전개되는 분위기는 대부분 현실과 비슷했지만, 실제 화재현장만큼은 앞이 전혀 안보일 정도로 더욱 더 참혹하다.”라는 소감과 함께 “행여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까봐 항상 걱정될 따름이다.”라는 말을 덧붙여서 말했다.
장병준 분당소방서 구급팀장은 “영화를 보며 과거의 열악하고 어려웠던 근무환경 시절이 생각나 계속 눈물이 났다.” 라는 소감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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