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내 앞에서는 감히 비교조차 하지마라!

성남시 맛집탐방- ②중원구 성남동 전주감자탕

이민우 | 기사입력 2023/02/16 [03:23]

내 앞에서는 감히 비교조차 하지마라!

성남시 맛집탐방- ②중원구 성남동 전주감자탕

이민우 | 입력 : 2023/02/16 [03:23]

▲ 전주감자탕 입구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는 수인분당선과
8호선의 환승역이자 전철역인 모란역이 있다. 이 모란역의 2번 출구로 나와 우측골목을 향해 대략 120미터가량을 곧장 가다보면, 모란오거리에 위치한 전주감자탕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곳은 30년 전통의 아주 유명한 맛집이다. 이 음식점은 기자도 이미 10여 년 전부터 즐겨 찾고 있는 최애 단골집이기도 하다.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 이 식당에 그동안 기자는 직장인, 상인, 언론인, 대학생 등의 다양한 지인들과 함께 이용을 하며, 그들 모두로부터 가성비 대비 최고의 맛집이라는 극찬을 매번 들어왔다.

 

▲ 전주감자탕 메뉴판



그 과정 속에서 최근 아주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어
, 잠시 소개를 해 보겠다. 서울에 위치한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고교동창 한 녀석이 고객소개를 받기 위해, 성남에 있는 기자를 만나러 이따금씩 찾아오는 일이 있었다.

 

그럴 때 마다 이 녀석은 항상 성남의 유명한 맛집을 좀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해왔고, 그 결과 우리는 몇 곳의 맛집을 찾아가 보았다.

 

그러나 식사를 한 이후의 이 친구의 반응은 매번 동일한 답변뿐 이었다. 음식의 맛은 매우 좋지만, 이곳이 굳이 성남만의 맛집이라고 표현하기는 좀처럼 어려울 거 같다는 얘기였다.

 

결국 하는 수 없이 그 다음으로 찾아간 최종 선택지가 바로 이 곳 전주감자탕이다.

 

▲ 뼈 해장국 한상차림



뚝배기 한 가득 높이 솟아오른 뼈 해장국을 골수 깊숙이까지 다 쪽쪽 빨아먹으며
, 식사 한 끼를 무척 맛있게 즐겨먹은 친구 녀석의 답변은 참으로 가관이었다.

 

이집이야말로 진정한 성남의 최고 맛집이자, 지금껏 내가 성남에서 먹어 본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 라는 말이 드디어 그 친구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매우 흡족해하는 친구의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며, 그 즉시 기자는 친구에게 맞장구를 처 주며, 이렇게 살며시 한마디를 건넸다.

 

▲ 콜라겐덩어리(사골)



그렇지
, 이제 서야 네가 진정한 제 맛을 알아보는구나. 그런데 어찌 하냐? 이 음식도 원조는 서울이고, 그것도 네가 사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인데. 라는 말로 새삼 진실을 일깨워줬다.

 

그랬다. 이 전주감자탕의 음식들은 전상고 대표가 이미 아주 오래전에 본인 친형이 운영하는 서울 강서구 화곡전화국 앞, 전주감자탕에서 그 비법을 고스란히 전수받아 이곳 성남으로 가져 온 것이었다.

 

누구나 음식을 먹는 취향은 저마다 각양각색이겠지만, 지금부터 기자는 이 곳 전주 감자탕에 올 때마다 아주 맛있게 뼈 해장국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는 나름의 비법을 공개해 보겠다.

 

▲ 뼈 해장국 안의 우거지



매일같이 즐겨먹는 음식도 아니고 이따금씩 즐겨먹는 별미로 기자는 이 곳을 찾을 때면
, 늘 넉살 좋게 이러한 한마디를 슬며시 건넨다.

 

동생! 아주 젊고 싱싱한 무척 건장한 사골 도가니로만, 국밥 한가득 좀 말아주시오. 라고 말을 건네면, 이윽고 아주 부드럽고 구수한 연변 사투리 억양이 그 즉시 들려온다.

 

언니! 방금 잡은 아주 튼실하고, 듬직한 사골 도가니로만 한 그릇 주세요. 라는 말이 곧장 주방 안으로 전달된다.

 

이 말을 곧 쉽게 풀이하자면, 뻑뻑한 순살 보다는 고소함이 더욱 가득한 사골 도가니 부위로만 뚝배기 한가득 듬뿍 담아 달라는 것이다.

 

▲ 전주감자탕의 모범직원 (박설화)



기자로부터 음식주문을 전달받은 박설화 동생은 한국에 온지 벌써 15
년이나 된 중국교포 여성이다.

 

▲ 주방 안의 조리과정 1



그녀는 항상 밝고 친절한 미소와 함께 부드럽고 자상한 어조로 모든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전주감자탕에 꼭 필요한 사람이자
, 결코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 주방 안의 조리과정2



이곳 전주 감자탕의 뼈 해장국은 콜라겐 덩어리의 고소함과 부드럽게 살살 잘 찢어지는 목 넘김이 매우 편한 우거지
, 그리고 아주 잘게 빻아진 붉은색의 청양고추가루와 후추 가루 등을 식성에 맞게 적당히 잘 넣어 먹음, 얼큰함마저 함께 어우러지며 그야말로 최상의 조합을 이룬다.

 

김치들 또한 싱싱하고 아삭한 맛이 아주 별미이며, 반찬으로 나오는 고추 또한 일반 고추와 매운 고추를 손님의 취향에 맞게 고객맞춤형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 주방 안의 조리과정 3



뼈 해장국을 타지에서 먹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 그 때 고기 살점은 전혀 안 보이고 그저 국 안에 뼈 조각만 가득 담긴 상태로, 매우 형편없는 맛을 보게 되면, 그야말로 본전 생각이 절로 나며 상당히 불쾌한 감정마저 생긴다.

 

이러한 생각은 아마도 전주감자탕에서 뼈 해장국을 단 한번이라도 먹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다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그만큼 전주감자탕의 음식이 이미 동종 음식점에서는 최고로 입증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기자 사진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애완동물/맛집 많이 본 기사
광고